목록2차 (5)
얼어죽어도아이스아메리카노로 GO
김성식 른 세계관에 갇힘. 축하합니다 탈모 아저씨.*탈고안함 오타를 안고 익사함.*익명지인이 아이디어 제공해줌. 압도적 감사. 사람의 무엇이 선함을 정의하고 악함을 규정하는가. 아이는 글을 잘 썼다. 모난 구석이 아예 없다곤 할 수 없겠으나, 그렇다고 툭 튀어나온 구석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아이는 남성으로 태어나 주변의 선입견을 다소 받았을 수도 있었겠으나 누군가 아이를 보고 “너는 착한 사람이야.” 라던가 “너는 악인이다.” 라고 하진 않았다. 적어도 이때는 그러했다. 아이가 아이가 아니게 되고 소년을 지나 청년이 되고 또 그것을 넘어 어른, 어쩌면 아저씨라 불리게 되었을 땐 상황이 달랐다. “당신은 꼭 지옥에 갈 거야!” “내, 내가 뭘 잘못했다고 이러는 거야! 이 ..

@Animenz Piano Sheets 밝지 않는 밤은 없기에 강재인의 하루는 제법 바빴다. 이른 시간 일어나 출근을 준비해도 시간이 부족했다. 아니, 정정하자. 일찍 일어나건, 늦게 일어나건 강재인에게 시간은 언제나 부족했다. 물론 백석 그룹의 회장으로 자리매김한 이후엔 불 보듯 뻔할 정도로 시간이 없었다. 한때는 자신이 했던 비서의 일은 이제 다른 이가 도맡았다. 자신은 백석 그룹의 회장이 되었고, 장 회장은 불과 두 달 전 세상을 떠났다. 물론 그가 마땅히 받았어야 할 법의 심판은 없었다. 그는 조용히 자택에서 눈을 감았다. 마지막까지 강재인, 자신을 보며 '장지연'이라 생각했는지 손을 꼭 잡았다. 물론 장 회장이 숨을 거두자마자 그 손을 빠르게 내쳤지만. 오랫동안 인내해왔던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

인내忍耐와 감내堪耐를 거쳐. ** 비가 추적추적 내렸다. 강재인은 애꿎은 휴대폰을 만지작 거리며 창밖을 보았다. 장희준 회장은 정신을 놓았다. 이따금 정상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그것도 잠시였다. 이제는 자신을 완전히 딸인 장지연으로 보았다. 장 회장이 얼마나 정신을 놓았는지 육안으로도 확인 가능할 정도였다. 백석 그룹의 주식 지분의 3할이 강재인, 자신의 손에 있다고 하면 과연 믿겠는가. 놀랍게도 이는 사실이다. 장 회장이 노망이 들어 제 손에 쥐여준 것이다. 이전의 강재인이 피식자였다면 현재 강재인은 포식자로 자리매김되었다. 장 회장은 더 이상 일선에 서지 않았고 대외적인 행사나 처리는 모두 자신의 손을 거쳤다. 백석 그룹 내부에서도 자신의 심기를 거스르는 이가 없었다. ' 이거 참 ......' 아주 ..

왜 어른들의 싸움은 용서가 없는 걸까? ** 유아연은 아빠와의 추억이 많지 않았다. 가장 오래된 기억을 꼽으라고 한다면 학교 가는 길을 잃어서 헤맸던 것이었다. 아빠의 얼굴은 생각 조차 나지 않았고, 알고 있는 것은 유상일이라는 이름 석자뿐이었다. 아연이에게 아빠는 그저 글자에 불과하였다. 친척들은 모두 친절했지만, 진짜 딸이 아닌 아연은 어쩔 수 없는 거리감을 느끼곤 했다. 하지만 그것을 불편하게 생각하던 것도 처음뿐이었다. 열 밤만 자면 아빠가 데리러 온다는 말을 아연이는 세 번 반복하고 나서야 관두었다. 거짓말이었다. 아빠는 아마 돌아오지 않을 거다. 그래서 거리감이 느껴지는 친척들임에도 묵묵히 학교를 다녔다. 학교에서는 늘 엄마도 아빠도 없는 고아라는 말을 들었다. 처음엔 아빠가 살아있다고, 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