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죽어도아이스아메리카노로 GO
닿길. 본문
다음은 없다고, 언젠가도 없다고. 그리 말해주고 싶구나. 그러니 지금부터 메데이아가 아닌 에리카라고 불러줄 것이야. 그대, 행복이 여기에 있단 말이 이토록 다행으로 와 닿게 될 줄이야.
우리의 길은 이미 서로에게서 많이 벗어났고, 함께 걸어갈 틈도 없이 종착지점에 도착하였지. 이 끝에 무엇이 기다릴지 나는 ... 그래, 그대도 여전히 있었으면 좋겠다고 그게 내 진심이야. 후후, 그대와 다른 이들이 힘낸 것은 잘 알고 있어. 나 또한 지팡이를 들어 그 전력에 진심을 다하였으니까 말이야.
그러니 미련이 없다는 말을 담아두었으면 좋겠군. 어떤 것이어도 좋으니 그대가 이 삶에 미련 하나쯤은 가지고 있었으면 좋겠어. 나와 마주하지 못한 것에 대한 미련이건, 혹은 못다 한 것들에 대한 미련이건. 그대가... 너무 후련하다는 듯이 그리 말하면 금방이라도 떠날 것 같지 않은 가! 그러니 에리카, 삶에 미련 두라는 나의 부탁을 꼭 들어주었으면 좋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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